Aloha! 천주교 하와이 한인성당
호놀룰루 교구 마노아, 솔렉 공동체
"Peace be with you"
- Korean Catholic Church of Hawaii -
       
 
성지순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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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랑의길
작성일 2016-09-18 (일) 23:39
분 류 성지순례이야기
ㆍ조회: 512      
http://hi.djcatholic.or.kr/cafe/?hawaii.11429.30
“ 한국의 순교 1번지 절두산 성지 ”

인천공항에서 본가로 가는 리무진버스는 언제나 합정동 로터리를 경유 한다.

절두산 성지 안내 표지판을 볼 때 마다

이번 한국방문 동안은 꼭 다녀와야지, 결심을 하곤했다.

그때마다 술약속이 더 바쁜 나는 늘 어림없는 일,

그러나 이번에는 마침 9월 순교성월이라 보속하는 마음으로

딸아이와 함께 순례를 나섰다.

지하철 2호선과 6호선 7번 출구를 나오니 길이름도 '성지길'이다.

그 길로 10여분 한강변 쪽으로 걸어가면 절두산 순교성지다.



절두(切頭), 머리를 자른 산이라니......


섬찟하지 않은가?

절두산의 원래 이름은 땅 모양이 누에머리를 닮았다고 하여 

잠두봉(蠶頭峰)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가장 많은 순교자를 낳은 병인박해(1866년)를 겪으면서

절두산이라는 비극의 이름을 얻었단다.

이곳에서 대원군에 의해 1만여 명의 교우들이 선참후계(先斬後啓),

즉 먼저 머리를 잘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록은 이름만 알려진 최경원(야고보)와 박영래 2위,

이름과 행적이 전해지는 22위와 무명 순교자 5위, 총 29위가 전부란다.


성지 순례성당의 종탑과 기념 부조물.

종탑의 구멍뚫린 수직의 벽은 순교자들의 목을 채웠던 목칼을 상징한단다.


교회사적 중요 사료 4,5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이 날은 월요일이라 휴관, 목마른 사슴처럼 발길을 돌렸다.


성전 입구 왼편 철십자로 조형한 예수님 성상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성전 내부, 십자고상이 벽체가 아니라 제대 위 원통 공간에서 내려오고

신자석이 시작되는 천정은 햇살 무늬가 외부를 향한다. 


성전 오른편 순교 성인의 유해를 모신 성해실 내려가는 계단.


성해실은 성 이호영 베드로, 성 이영희 막달레나 등 순교성인 27위와 

1위의 무명 순교자가 모셔져 있다.


옛 양화나루 한강변을 뒤로 하고 

눈을 감은 체 두 손을 모아쥐고 조용히 앉아 계신 김대건 신부님의 좌상.

죄를 고해하는 우리들을 위해 하느님께 자비를 청하시는 듯......

절경의 절두산 순교성지는 소개하고 싶은 것이 한 두 곳이 아니다.

또한 성지를 조성하며 참여한 당대 내로라하는 

한국 성미술 거장들의 보고(寶庫)이다.

아, 어쩌랴! 

일일이 다 소개하지 못함은 

성지 사진 촬영이 금지인 것을 너무 빨리 알았기 때문임을......


*본글은 웹사이트 가톨릭굿뉴스의 서울대교구 절두산 순교성지 소개글 중에서
 일부 인용,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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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산
작성일 2016-07-31 (일) 07:43
분 류 성지순례이야기
ㆍ조회: 449      
http://hi.djcatholic.or.kr/cafe/?hawaii.11394.30
“ 머슴과 공주의 '두번째 걷는 까미노 데 산띠아고' 10일차 ”
산 후안 데 오르떼가를 떠나는 아침. 어제까지는 분명 여름의 느낌이었는데 갑자기 겨울이 되어버린 듯

까미노 10일차 산후안 데 오르떼가 - 부르고스 26.5km 5시간 30분
[어디에도 계시는] 
화살표.
까미노를 걷다보면 언제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고마운 존재가 화살표다. 사실 화살표가 없으면 까미노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오 쎄브레이로에 도착하면 그곳에 잠들어계신 화살표 체계를 만드신 신부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드려야겠다는 생각이.
인생의 여러 갈래길, 고난과 역경에서 만나는 멘토의 가르침보다도 지금 이 순간에는 더 소중한 화살표가, 어려운 순간마다 늘 우리 곁에 있으며 지켜봐주고 응원해주고 인도해주는 우리가 믿는 신의 존재만큼이나 고맙고 반갑고 든든한 존재임을 부정할 까미노들은 없다고 확신한다.
물론 요즘은 세대가 좋아 스맛폰 앱 하나로 방향을 잃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는 있겠지만 아무리 좋은 앱도 그 길이 까미노 길인지 제대로는 알려주지 못한다.
화살표를 놓쳤거나 길을 잃은듯 싶을땐 고개를 들어 두리번 거려보자. 화살표는 늘 내 곁에 있다. 단지 내가 바라보는 시선 그 너머에 있거나 시선 바로 아래 발밑에 있어 가끔은 찾지 못할뿐. 우리네 인생길에서도 역경에 처하거나 길을 잃었을 땐, 잠시의 여유를 가지고 두리번거려내 곁 어딘가에 계시는 그분을 찾아보자. 언제나 
늘 함께 하시는 그분의 존재를 평상시에는 느끼지 못하고 살았기에 마치 혼자 역경속에 버려져 있는 것같은 생각에 고통스러워하겠지만 그분을 찾는다면 그 고통은 눈녹듯 없어지지 않을까?
화살표를 찾았는가? 이 사진에서 여섯개의 까미노 표지를 찾았다면 당신은 떠날 준비가 다 된거다
어떤 형태로든 하루에 한번쯤은 거치게 되는 고난의 길
그길을 넘어서면 우리가 가야할 길이 보인다. 부르고스가 이처럼 빤히 보이는데 아직 십리길은 더 가야...
언제 어디서 우리의 우방이기도 하고 앙숙이기도 한 미국.일본.중국을 제치고 당당히 자리를 차지해보았는가? 까미노에서 태극기는 언제 어디서나 당당히 세번째 아니면 네번째.
까미노 소개에 늘상 만나게 되는 이 순례자 그림. 사실은 오늘 지나온 어느 조그만 마을 외딴 벽에 그려져있다. 
때로 화살표는 당신의 선택을 요구하기도 한다. 어수선히 그려져있는 까미노 정보를 읽고 당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다면 당신은 이미 까미노 위에 있다.
길 위의 자유로운 영혼? 한국의 여자까미노는 감히 하지 못할 당당한 빨래말리기. 공주는 절대로 저런 자유를 누리지 못한다.
좀전의 길에서 선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이런 강가 숲속 오솔길을 따라 부르고스에 들어오기도하고
이런 아름다움은 누려보지도 못한 채 삭막한 도시외곽을 따라 도심을 관통하여 구도심으로 들어서기도 한다
어찌되었거나 들어서면 된거다. 당신이 선택한 길이 가시밭 고난의 길이든 영광의 길이든... 오늘 이곳에서 모처럼만에 한국말로 미사를 드릴 수 있는 은총이~
주방이 없는 무니씨빨 알베르게라고해서 포기할 순 없다. 부르고스에서는 빼먹을 수 없는 먹거리. 부르고스식 순대와 함께 오루호 한잔! 슈퍼에 가서 눈을 두리번거려보면 저런 순대도, 약간은 매운맛 순대와 심지어 피순대까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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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산
작성일 2016-07-16 (토) 08:45
분 류 성지순례이야기
ㆍ조회: 367      
http://hi.djcatholic.or.kr/cafe/?hawaii.11383.30
“ 머슴과 공주의 '두번째 걷는 까미노 데 산띠아고' 9일차 ”
다시 동트는 들판을 뒤로하며 시작되는 아침

까미노 9일차 레데시야 델 까미노 - 산 후안 데 오르떼가 37km 8시간
[배려]
다시 걷는 블랙홀. 까미노를 걷다보면 어쩔 수 없이 만나야하는 두세 개의 블랙홀중 그 첫번째 구간이다. 아무것도 없는 산길 12킬로 구간. 거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중간에 하루를 끊어가야 좋은데 그럴 수가 없음에서 오는 불편함이~
하루에 20킬로를 기본으로 움직이는 37-40일 일정인 사람들이나 하루 25킬로를 기본으로 움직이는 32-34일 일정인 사람들은 끊어가면 되니까 크게 해당사항이 없는 구간인데 하루 30킬로를 기본으로 움직이는 이들에게는 인생에서 피해갈 수 없는 장애물같은 곳이다. 안그러면 다음날 일정이 꼬이기 쉽상이라서. 뭐 그런 장애물이 있다고 안갈수는 없지않은가. 나름의 해결책을 고민하고 최선을 다할밖에... 
그래서 지난 번 순례때는 그라뇽에서 아헤스까지 걍 45킬로를 단숨에 끊고 넘어온 구간이다. 다행히 공주가 그 정도 거리는 잘 버텨주어서 큰 걱정은 없지만 또 다시 그렇게 하자고 하기가 미안스럽다. 잔머리를 굴려 어제 한구간 더 걸어 조그만 마을에서 하루 묵고 오늘 한구간 덜 걸어 37킬로로 종료를 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무사히 산 후안 데 오르떼가에 도착해 확인해보니 저녁미사가 있단다. 둘 다 컨디션이 좋아 그냥 4km 뒤에있는 다음 마을 아헤라까지 가려는 마음이 있었는데 저녁미사 욕심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유채꽃 들판이 아름답고 미사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 산 후안 데 오르떼가의 나머지 시설은 최악이다. 전쟁터 포로수용소를 방불케하는 알베르게는 우리가 들어간 뒤 얼마 안되어 침대가 차고 넘쳐 바닥까지 매트리스가 동원되는 상황. 나중에 오신 수녀님 한분은 침대와 침대 사이의 통로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몸을 눕히신다. 우리 침대를 양보하고 싶어도 이층침대라 수녀님 옷을 입은채 이층침대를 오르내리는 것이 어려울 것같아 그저 바라만 볼 뿐.
주방도 없고 가게도 없고 그저 알베르게에서 파는 저녁을 사먹어야 하는데 그저 그런 음식에 와인조차도 별도로 사먹어야하는... 머슴과 공주에게 이건 만행이얏!


순례자에게 몸하나 눕힐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족하지 알베르게의 좋고 나쁨이 무슨 대수냐고 늘 주장하던 머슴이지만 다음번 까미노에선 절대 피하고 싶은 곳. 시설이 열악하고 불편한 것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는데 이제까지의 수많은 알베르게에서 만나게되는 친절이나 배려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견디기가 힘들다는... 미안하다 공주야.

뿔퉁한 마음으로 투덜거리는 머슴에게 공주가 금새 기분을 훌훌 털고나서 한마디 한다. 
'아직은 더 걸을 여유가 있는 우리가 한두 마을을 더 갔으면 누군가는 이곳에서 거 편안히 묵을 수 있었을텐데...'
역시 머슴은 공주를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자는 내내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실망이 뒷꼭지를 당긴다.



온 세상은 평화롭기만 하고



때론 함께하는 까미노길.



16세기에 건축된 벨로라도 싼따 마리아 성당에서 잠시 아침기도를... 스페인은 웬만한 도시의 메인 성당은 거의 싼따마리아 성당이다. 성모신심으로 똘똘 뭉친나라



대부분의 까미노길 성당에서처럼 성당위에는 흰머리 독수리가 둥지를 틀고 순례객을 반긴다



조용하고 깨끗한 마을 한복판을 가로질러



다시 길은 이어지고.



비얌비스까의 성당.



스페인은 모든 것에 있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을 한다



이제 블랙홀 구간도 거의 끝나간다. 조금 전에 쏟아진 비로 길은 아직 여기저기 울고 있는데 하늘은 시치미를 뚝!



산후안 데 오르떼가에서의 저녁미사

 
이름아이콘 푸른산
2016-07-16 08:50
회원사진
더보기를 누르면 페이스북에 로그인하라고 한다고 공주가 투덜대네요. 페이스북을 사용안하는 사람에겐 불편할 수 있겠군요. 번거롭긴 하지만 페이스북에 올린걸 다시 펼쳐서 올려봅니다. 이게 더 좋으신가요?
   
이름아이콘 구름사랑
2016-07-16 20:01
예~~~
좋은 순례의 길을 함께 할 수 있으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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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산
작성일 2016-07-15 (금) 11:29
분 류 성지순례이야기
ㆍ조회: 452      
http://hi.djcatholic.or.kr/cafe/?hawaii.11381.30
“ 머슴과 공주의 '두번째 걷는 까미노 데 산띠아고' 8일차 ”
나헤라의 아마뽈리가 잘가라고 눈물로 작별인사를 하는 아침

까미노 8일차 나헤라-레데시야 델 까미노 32km 6시간 40분
[공주야.. 같이 가.]
오늘 구간은 본격적으로 메세따로 들어가기 전 스페인의 구릉과 평원이 아름다운 곳이라 기도를 마치고 나서부터는 자주 사진을 찍으며 움직이게 된다. 물론 여지껏 계속 그래왔지만... 그런데 함정은 공주의 발걸음이다.
자랑질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고 평지를 기준으로 공주의 걸음걸이는 거의 평균 6킬로정도의 속도. 거기에 쉬는 시간. 간식시간등을 포함하면 시간당 5킬로 정도로 걷는다. 문제는 사진을 한장 찍자고 멈춰서면 일단 손에 든 스틱을 놓고 목에 비스듬히 걸친 카메라를 꺼내서 한두장 찰칵. 다음엔 주머니에 든 전화기를 꺼내서 다시 찰칵. 역순으로 정리. 이렇게 움직이는데 걸리는 시간이 금방 일이분을 소비한다. 그동안 공주는 계속 고고. 잘은 걷지만 아직 본인의 페이스를 마음대로 조절하며 걸을 수 있는 실력은 아니다보니 그저 본인의 페이스대로 간다.
자 이제 산수를 해보자. 시간당 6킬로면 분당 100미터. 사진찍는 잠깐 사이에 100~200미터는 저만치 앞에 간단 말이지.. 사진 두세번 찍으면 금새 500미터는 벌어진다.
그 500미터를 따라잡으려면 머슴이 시간당 7킬로 스피드로 30분을 허덕여야 커버가 가능한 수치. 결국 머슴은 사진 몇장 찍고 시간당 7-8킬로 속도로 다리가 찢어지게 따라잡고... 또 사진찍고 헐떡이며 걷고~ 이것이 매일같이 까미노 위에서 벌어지는 머슴과 공주의 모습이다.
공주가. 같이가! 서방 가랑이 찢어진다. ㅠ.ㅠ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네 인생길도 별로 다르지는 않은 듯. 누군가와 함께 인생길 걸어간다는 것도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일뿐더러 나를 내려놓는 희생이 '함께'라는 말을 완성할 수 있는 비결은 아닐까?

아마뽈리를 외면하며 길을 나서는 순간 다시 끝없이 펼쳐지는 포도밭. 짧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걷다보면 포도밭의 비유를 금새 깨달을 수 있게된다.
포도밭에 이어지는 영국의 시골 들판을 닮기도한 들판사이로
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싼또 도밍고 데 깔싸다로 향하는 내내 아름다움은 계속되는데.
공주는 랄랄라... 같이가. 공주야. 서방 다리 찢어진다.
겨우 만나 친절한 아저씨의 도움으로 둘이 함께 사진 한 장 찍고
닭의 전설이 깃든, 그래서 지금도 성당 안에 닭이 꼬꼬댁거리고 있는 산또 도밍고 데 깔사다에서 뒤에 오실 안토니오 형제님을 기다리며 쎄르베싸 한잔과 함께 한시간 남짓의 여유.. 다시 또 아름다운 길을 따라
계속 길을 걸으면 지난 번 까미노에서 감동을 받았던 그라뇽을 만난다. 하지만 내일의 일정을 위해 다시 길을 재촉하고
결국 리오하여 아디오스~ 이제 까시띠야 이 레온 지방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만난 조그만 마을. 다행히 무니씨빨 알베르게는 있지만 아주아주 열악한 주방, 그리고 삼시세끼 어촌편에 나오는 만재슈퍼를 딱 닮은 띠엔다...의 삼박자는 어느 때보다 초라한 저녁 상차림을 강요한다. 그래도리에겐 주(?)님이 함께 하시니 행복할 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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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푸른산
작성일 2016-07-15 (금) 11:14
분 류 성지순례이야기
ㆍ조회: 259      
http://hi.djcatholic.or.kr/cafe/?hawaii.11379.30
“ 머슴과 공주의 '두번째 걷는 까미노 데 산띠아고' 7일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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