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ha! 천주교 하와이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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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be with you"
- Korean Catholic Church of Hawaii -
       
 
성지순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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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한인성당
"Peace be with you"
- Korean Catholic Church of Hawaii -
작성자 푸른산
작성일 2016-07-16 (토) 08:45
분 류 성지순례이야기
ㆍ조회: 332      
http://hi.djcatholic.or.kr/cafe/?hawaii.11383.30
“ 머슴과 공주의 '두번째 걷는 까미노 데 산띠아고' 9일차 ”
다시 동트는 들판을 뒤로하며 시작되는 아침

까미노 9일차 레데시야 델 까미노 - 산 후안 데 오르떼가 37km 8시간
[배려]
다시 걷는 블랙홀. 까미노를 걷다보면 어쩔 수 없이 만나야하는 두세 개의 블랙홀중 그 첫번째 구간이다. 아무것도 없는 산길 12킬로 구간. 거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그 중간에 하루를 끊어가야 좋은데 그럴 수가 없음에서 오는 불편함이~
하루에 20킬로를 기본으로 움직이는 37-40일 일정인 사람들이나 하루 25킬로를 기본으로 움직이는 32-34일 일정인 사람들은 끊어가면 되니까 크게 해당사항이 없는 구간인데 하루 30킬로를 기본으로 움직이는 이들에게는 인생에서 피해갈 수 없는 장애물같은 곳이다. 안그러면 다음날 일정이 꼬이기 쉽상이라서. 뭐 그런 장애물이 있다고 안갈수는 없지않은가. 나름의 해결책을 고민하고 최선을 다할밖에... 
그래서 지난 번 순례때는 그라뇽에서 아헤스까지 걍 45킬로를 단숨에 끊고 넘어온 구간이다. 다행히 공주가 그 정도 거리는 잘 버텨주어서 큰 걱정은 없지만 또 다시 그렇게 하자고 하기가 미안스럽다. 잔머리를 굴려 어제 한구간 더 걸어 조그만 마을에서 하루 묵고 오늘 한구간 덜 걸어 37킬로로 종료를 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무사히 산 후안 데 오르떼가에 도착해 확인해보니 저녁미사가 있단다. 둘 다 컨디션이 좋아 그냥 4km 뒤에있는 다음 마을 아헤라까지 가려는 마음이 있었는데 저녁미사 욕심에 머물기로 결정했다. 그..런..데..
유채꽃 들판이 아름답고 미사를 드릴 수 있다는 것을 제외하고 산 후안 데 오르떼가의 나머지 시설은 최악이다. 전쟁터 포로수용소를 방불케하는 알베르게는 우리가 들어간 뒤 얼마 안되어 침대가 차고 넘쳐 바닥까지 매트리스가 동원되는 상황. 나중에 오신 수녀님 한분은 침대와 침대 사이의 통로바닥에 매트리스를 깔고 몸을 눕히신다. 우리 침대를 양보하고 싶어도 이층침대라 수녀님 옷을 입은채 이층침대를 오르내리는 것이 어려울 것같아 그저 바라만 볼 뿐.
주방도 없고 가게도 없고 그저 알베르게에서 파는 저녁을 사먹어야 하는데 그저 그런 음식에 와인조차도 별도로 사먹어야하는... 머슴과 공주에게 이건 만행이얏!


순례자에게 몸하나 눕힐수 있는 공간만 있으면 족하지 알베르게의 좋고 나쁨이 무슨 대수냐고 늘 주장하던 머슴이지만 다음번 까미노에선 절대 피하고 싶은 곳. 시설이 열악하고 불편한 것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는데 이제까지의 수많은 알베르게에서 만나게되는 친절이나 배려가 느껴지지 않는 것은 견디기가 힘들다는... 미안하다 공주야.

뿔퉁한 마음으로 투덜거리는 머슴에게 공주가 금새 기분을 훌훌 털고나서 한마디 한다. 
'아직은 더 걸을 여유가 있는 우리가 한두 마을을 더 갔으면 누군가는 이곳에서 거 편안히 묵을 수 있었을텐데...'
역시 머슴은 공주를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 자는 내내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실망이 뒷꼭지를 당긴다.



온 세상은 평화롭기만 하고



때론 함께하는 까미노길.



16세기에 건축된 벨로라도 싼따 마리아 성당에서 잠시 아침기도를... 스페인은 웬만한 도시의 메인 성당은 거의 싼따마리아 성당이다. 성모신심으로 똘똘 뭉친나라



대부분의 까미노길 성당에서처럼 성당위에는 흰머리 독수리가 둥지를 틀고 순례객을 반긴다



조용하고 깨끗한 마을 한복판을 가로질러



다시 길은 이어지고.



비얌비스까의 성당.



스페인은 모든 것에 있어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을 한다



이제 블랙홀 구간도 거의 끝나간다. 조금 전에 쏟아진 비로 길은 아직 여기저기 울고 있는데 하늘은 시치미를 뚝!



산후안 데 오르떼가에서의 저녁미사

이름아이콘 푸른산
2016-07-1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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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보기를 누르면 페이스북에 로그인하라고 한다고 공주가 투덜대네요. 페이스북을 사용안하는 사람에겐 불편할 수 있겠군요. 번거롭긴 하지만 페이스북에 올린걸 다시 펼쳐서 올려봅니다. 이게 더 좋으신가요?
   
이름아이콘 구름사랑
2016-07-16 20:01
예~~~
좋은 순례의 길을 함께 할 수 있으니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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