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ha! 천주교 하와이 한인성당
호놀룰루 교구 마노아, 솔렉 공동체
"Peace be with you"
- Korean Catholic Church of Hawaii -
       
 
성지순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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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한인성당
"Peace be with you"
- Korean Catholic Church of Hawaii -
작성자 푸른산
작성일 2016-07-15 (금) 11:29
분 류 성지순례이야기
ㆍ조회: 381      
http://hi.djcatholic.or.kr/cafe/?hawaii.11381.30
“ 머슴과 공주의 '두번째 걷는 까미노 데 산띠아고' 8일차 ”
나헤라의 아마뽈리가 잘가라고 눈물로 작별인사를 하는 아침

까미노 8일차 나헤라-레데시야 델 까미노 32km 6시간 40분
[공주야.. 같이 가.]
오늘 구간은 본격적으로 메세따로 들어가기 전 스페인의 구릉과 평원이 아름다운 곳이라 기도를 마치고 나서부터는 자주 사진을 찍으며 움직이게 된다. 물론 여지껏 계속 그래왔지만... 그런데 함정은 공주의 발걸음이다.
자랑질 하자는 이야기는 아니고 평지를 기준으로 공주의 걸음걸이는 거의 평균 6킬로정도의 속도. 거기에 쉬는 시간. 간식시간등을 포함하면 시간당 5킬로 정도로 걷는다. 문제는 사진을 한장 찍자고 멈춰서면 일단 손에 든 스틱을 놓고 목에 비스듬히 걸친 카메라를 꺼내서 한두장 찰칵. 다음엔 주머니에 든 전화기를 꺼내서 다시 찰칵. 역순으로 정리. 이렇게 움직이는데 걸리는 시간이 금방 일이분을 소비한다. 그동안 공주는 계속 고고. 잘은 걷지만 아직 본인의 페이스를 마음대로 조절하며 걸을 수 있는 실력은 아니다보니 그저 본인의 페이스대로 간다.
자 이제 산수를 해보자. 시간당 6킬로면 분당 100미터. 사진찍는 잠깐 사이에 100~200미터는 저만치 앞에 간단 말이지.. 사진 두세번 찍으면 금새 500미터는 벌어진다.
그 500미터를 따라잡으려면 머슴이 시간당 7킬로 스피드로 30분을 허덕여야 커버가 가능한 수치. 결국 머슴은 사진 몇장 찍고 시간당 7-8킬로 속도로 다리가 찢어지게 따라잡고... 또 사진찍고 헐떡이며 걷고~ 이것이 매일같이 까미노 위에서 벌어지는 머슴과 공주의 모습이다.
공주가. 같이가! 서방 가랑이 찢어진다. ㅠ.ㅠ
가만 생각해보면 우리네 인생길도 별로 다르지는 않은 듯. 누군가와 함께 인생길 걸어간다는 것도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일뿐더러 나를 내려놓는 희생이 '함께'라는 말을 완성할 수 있는 비결은 아닐까?

아마뽈리를 외면하며 길을 나서는 순간 다시 끝없이 펼쳐지는 포도밭. 짧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걷다보면 포도밭의 비유를 금새 깨달을 수 있게된다.
포도밭에 이어지는 영국의 시골 들판을 닮기도한 들판사이로
길은 끝없이 이어진다.
싼또 도밍고 데 깔싸다로 향하는 내내 아름다움은 계속되는데.
공주는 랄랄라... 같이가. 공주야. 서방 다리 찢어진다.
겨우 만나 친절한 아저씨의 도움으로 둘이 함께 사진 한 장 찍고
닭의 전설이 깃든, 그래서 지금도 성당 안에 닭이 꼬꼬댁거리고 있는 산또 도밍고 데 깔사다에서 뒤에 오실 안토니오 형제님을 기다리며 쎄르베싸 한잔과 함께 한시간 남짓의 여유.. 다시 또 아름다운 길을 따라
계속 길을 걸으면 지난 번 까미노에서 감동을 받았던 그라뇽을 만난다. 하지만 내일의 일정을 위해 다시 길을 재촉하고
결국 리오하여 아디오스~ 이제 까시띠야 이 레온 지방으로 들어선다.
그리고 만난 조그만 마을. 다행히 무니씨빨 알베르게는 있지만 아주아주 열악한 주방, 그리고 삼시세끼 어촌편에 나오는 만재슈퍼를 딱 닮은 띠엔다...의 삼박자는 어느 때보다 초라한 저녁 상차림을 강요한다. 그래도리에겐 주(?)님이 함께 하시니 행복할 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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