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ha! 천주교 하와이 한인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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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 be with you"
- Korean Catholic Church of Hawaii -
       
 
성지순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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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한인성당
"Peace be with you"
- Korean Catholic Church of Hawaii -
작성자 푸른산
작성일 2015-07-07 (화) 08:33
분 류 성지순례이야기
ㆍ조회: 1197      
http://hi.djcatholic.or.kr/cafe/?hawaii.10926.30
“ 머슴과 공주의 동유럽 성지순례 - 프라하 3 ”



성 비투스 성당
 

오늘도 변함없이 새벽이 되어서야 들어오는 룸메이트들 덕분에 알람이 필요없이 일찍 일어날 수 있었다. 7시 미사라니 걸어가는데 30분정도 잡고 여유를 가질 겸 해서 6시에 길을 나서 성 비투스 대성당으로 향한다.

인적이 없이 고요한 성당광장에 들어서서 입구로 향하는데 허거걱! 입구의 문이 잠겨있네? 바로 옆의 출구는 문이 조금 열려있긴 하지만 명색이 공주를 모시는 머슴입장에서 출구로 들어갈 수는 없는 일. 어험!

미사가 없나? 어제 분명히 아침 7시에 미사가 있다고 했는데? 갸들이 말을 잘못한 겨? 아님 내가 잘못들은 겨?’ 심란한 마음으로 성당 외곽을 따라가며 문을 하나씩 열어보는데 옆 문 중의 한 개가 열린다. ‘만세!’

성당 안으로 들어가보니 역시 사람이라곤 우리 둘 뿐. 보통 유럽여행을 다니며 드렸던 대성당의 아침미사와는 사뭇 대조적인 분위기다.

제발 누구 좀 나와보라구요!”

그렇다고 점잖은 체면에 고요한 성당 내에서 소리를 지를 수도 없고. 대략 난감해 하던 차에 신부님으로 보이는 한 분이 나오시다 우리를 보곤 그분 역시 대략 난감한 표정을 지으신다. ‘너네들 누구? 관광객? 웬 관광객이 이 시간에?’ 뭐 이런 표정?

미사를 드리러왔다.’고 말씀드렸더니 성전 한쪽에 있는 소성당을 가르키신다. ‘그럼 그렇지. 미사가 있었어!’ 마음 속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소성당의 문을 열었다.

엘렐레?”
우짜지?”
아무도, ~~무도 없다. 한마디도 못 알아듣는 체코어 미사에 딸랑 우리 둘이 미사를 드려야 하나보다. 이 넓은 성당에서? 우리 둘만? !

까이꺼!!! 예수님 만나러 왔는데 뭐~’하고 마음을 다잡으며 묵주기도를 드리고 있었더니 미사시간이 다 되어서 수녀님을 비롯 신자 몇 분이 우르르 들어온다. “~~”

그렇게 되찾은 평화 속에서 미사를 드리고 나서 성 비투스 대성당을 둘러보았다.

 

대성당 내부


26000여개의 유리조각으로 만들었다는 장미창(폰카의 한계를 이해하시길~)


아르누보의 대표화가 알퐁스 무하의 스테인드 글라스. 일반적인 스테인드글라스 제작방법인 색유리 조각으로 만드는 것이 아나리 수채화 물감을 반복적으로 사용해서 보다 사실적인 느낌의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들었다


대성당의 간략한 소개와 사진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길.

여기를 클릭




프라하의 아기 예수
 

그렇게 미사를 드리고나서 아직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듯한 프라하 전경을 바라보며 예전에 왕이 걸었다던 길을 따라 니콜라스 성당으로 향했다.

꼬로록~”

물론 아침 먹을 시간이 다 되긴 했지만 뱃속은 아직도 시차적응을 못해서인지 격렬하게 신호를 보내온다.

알써. 밥주께

니콜라스 성당 한 귀퉁이에 자리잡은 카페가 마침 문을 열었기에 커피와 토스트, 그리고 굴라쉬로 허기를 채우며 살짝은 촉촉한 창밖을 내다본다. 수녀님 몇분이 발길을 재촉할 뿐 관광객이 없이 고요하고 깨끗한 풍경이다. 역시 우린 촌놈+시골공준개벼! 다소 느긋하게 프라하의 아침풍경을 만끽하고 다시 길을 재촉했다. 어디가냐고? 아기 예수님 뵈러~
 

니콜라스 성당에서 캄파섬쪽으로 몇 걸음 걸어가면(참고로 머슴의 걸음은 참 보폭이 크다. ㅋㅋ) 만나게 되는 승리의 성모마리아 성당. 이 곳에 아기 예수님이 계신다. 성당 안에 들어가니 미사가 이미 시작되었고 조금 전에 아침을 먹으며 바라본 창밖에서 총총걸음으로 걸어가시던 수녀님들이 여기에 다 계신다. 그랬구나. 미사 가시던 길이었구나!


프라하의 아기 예수



주보에 다 싣지 못한 자세한 전설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 놀러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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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파섬과 존레논벽


뭐 처음부터 다 함께한 것은 아니니 합쳐서 한대 반의 미사를 아침부터 드린 터라 발걸음이 훨훨 난다. 우리가 프라하에서 하고자 하던 것은 다 했으니 이제부터는 남아 도는 것이 시간이다. 한껏 여유를 가지며 캄파섬으로 발걸음을 움직여본다.

천천히 걸음을 존레논 벽을 향해서 옮겨놓는다. 카프카의 흔적 찾아다니기도 나름 여행객들의 한 주제가 되지만 카프카보다 머슴에겐 존레논벽이 더 관심사다. 왜냐구? 그래도 머슴은 왕년의 운동권 출신이니까! ㅎㅎ

존레논 벽의 변화 (아래에 독도라고 써있는 것도 있죠? 태극기가 그려져있던 때도 있었습니다) 

프라하 캄파섬에 있는 존 레논 벽. 이곳은 원래 말타 기사단의 수도원 부지였고 존 레논 벽은 외곽 담장이다 . 프라하에 존레논이 웬말? 비틀즈의 멤버인 존레논은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며 노래를 불렀고, 1988년 구스타프 후사크(Gustav Husak)가 공산정권하에서 평화를 그리는 체코인들의 마음을 담아 존 레논의 얼굴과 자유와 평화의 그래피티를 그리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후 일은 카를교에서 수백명의 학생과 경찰이 대치하는 사건으로 이어졌는데, 당시 체코 언론에서는 이 학생들을 알콜에 찌든 반사회주의자들로 묘사했다 한다. (우리가 아주 잘 아는 어느 나라와 비슷하지 않은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것.
그 이후 존 레논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던 벽이 덧칠되고 덧칠되어가며 지금까지 살아 숨쉬고 있으며 사랑과 평화를 상징하는 체코인의 자존심으로 남아있다..


이것들이 이번 여행의 목적은 아닌 바~ 이제부터의 일정은 관광객 버전으로 존레논 벽에서 구경도 하고 인증샷도 찍고 어쨌든 자물쇠가 잔뜩 매달린 다리에서 물레방아도 바라보고 공원과 조각품도 구경하고

 
우리가 갔을 때의 존레논벽 모습 (부득이 머슴과 공주가 찍히고 말았다. 이해하시라.)



뽀르호니츠키 공원

캄파섬을 둘러보고나니 딱히 갈 곳이 없다. (감히 프라하를 모독하는 발언을? 수많은 프라하 예찬론자에게 돌팔매 맞을 일을 일이니 머슴이 그런 간뎅이를 지니고 이런 말을 할리는 없다. 사실 스페인의 마드리드처럼 프라하를 기점으로 근교 여행을 하거나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분들이야 아직도 무궁무진한 시간을 더 필요로 하겠지만 프라하 시내에서는 머슴과 공주의 관심사가 더 이상은 없을 뿐) 공주를 바라보니 답답한 타운에 더 이상은 머무르고 싶지 않은 표정이다. 일단 여기 저기 기웃거려가며 숙소로 향한다.

숙소가서 우리가 사랑하는 몇 병의 빨간 주(?)님과 몇 캔의 노란 음료수(아주 오래 전에 독일에서 만난 이 음료수에는 분명히 써있었다. ‘It’s water’라고. 푸하핫)와 물, 그리고 가지고 간 마른 오징어와 과일을 챙겨 피크닉을 갈 참이다.
전철역으로 가는 길에 KFC를 발견하고 치킨윙 버켓을 하나 챙겨 근교의 뽀루니호체(Pruhonice)에 있는 뽀루호니츠키 공원(Pruhonicky Park)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체 260헥타아르의 광대한 면적에 아름다운 꽃과 풍경을 따라 구불구불 10km에 이르는 산책로를 가진 이 공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으로 프라하에서 전철과 시내버스를 연결해서 쉽게 갈 수가 있다.

  





탁 트인 공원으로 들어서니 컨디션이 급 상승하는 두 사람이다. 아름다운 산책로를 걷다가 피크닉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주(?)님을 모신다.
 

그래. 바로 이 거야!”
 

우리에게 이렇게 은총을 베푸시는 우리 주님(오해 마시라. 절대 색깔있는 그 주?님이 아니다)께 감사를 드리는 순간이다.

* (?)님을 사랑하는 머슴의 한마디: 체코 맥주는 미국 맥주의 오리지날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직도 버드와이저(Budweiser)와 치열한 소송 중이라는 부드바이저 부드바르(Budweiser budvar – 이 소송으로 버드와이저는 유럽에서 그 이름을 사용하지 못한다)와 체코 맥주의 대표명사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quell; 체코 서부 보헤미아 지방에 위치한 플젠(체코어Plzen 독일어Pilsen필젠 지방의 맥주로 미국의 밀러 라이트(Miller Lite)가 정통 필스너 맥주를 표방하고 있음)을 비롯 프리마토 바이젠(Primator Weizenbier), 코젤 다크(Kozel Dark)등 세계 정상급의 다양한 맥주가 있다.? 괜히 세계 최고의 맥주겠는가? 머슴은 개인적으로 벨기에 맥주를 최고로 치지만 체코 맥주와 미국 맥주의 맛차이는 음… OEM으로 생산하는 한국의 하이네켄이 아니라 암스텔담 카페에 앉아 마시는 오리지날 하이네켄과 한국의 병맥주의 차이? 아님 뮌헨의 호프브로이 하우스에서 마시는 생맥주와 한국 호프집의 생맥주의 차이? 뭐 대략 그 차이 이상이라면 설명이 될까? 맥주를 먹지 않는 공주마저도 하와이에 돌아와 밀러라이트를 맛보고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는~

이름아이콘 푸른산
2015-07-07 23:32
회원사진
이런.. 링크가 클릭이 안되네요. 복사해서 윈도우 새창에 붙여넣기하세용. 지송
푸른산 수정했습니다. 7/8 07:00
   
이름아이콘 구름사랑
2015-07-09 21:19
참으로 멋진 프라하의 거리~~
호텔의 색감이 그야말로 강렬한 빨강 노랑~
그들만의 특색과 거리의 모습이 새삼 생각납니다.
푸른산 네. 언덕위에서 바라다보는 비투스 성당과 프라하 시내 모습이 참 아름답죠. 7/10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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